





회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혜미 대표님을 처음 뵀다. 16년이라는 기간동안 미술계에서 일하셨다고 하는데, 굉장히 유쾌하고 좋은 분이셨다. 특히 작가들을 생각하는 갤러리 대표의 마인드로서는 정말 존경스러웠다. 작가들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결단력, 매일 드로잉 하나라도 그리라고 독려하는 모습, 그리고 모든 작품의 기본이 되는 그 드로잉들을 소개하기 위해 페어에 출품하는 등 작가를 위한 투자와 격려,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계셨다.
작가를 선택할 때 자신의 취향에 기반하여 숙고해보고, 너무 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태도도 본받고 싶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작가가 우리 갤러리와 타이밍이 맞는지, 그리고 다른 갤러리가 먼저 채가지 않을까 조바심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갤러리만의 취향이 쌓였을 때 결국 그 취향에 맞는 컬렉터들이 오랜 신뢰를 갖고 남게 된다는 것이다.
갤러리 4층 프라이빗 공간에 있는 작은 오픈 수장고 같은 느낌의 공간도 정말 멋졌는데 좋은 기회로 소개받을 수 있었다. 나무 가벽에 레일을 달아 하나씩 꺼내면 다양한 그림을 작은 공간에 보관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덕분에 소장품도 하나하나 설명 들을 수 있었다). 고객들이 오면 꺼내서 보여줄 수도 있고, 소장하게 된지 얼마 안 된 그림은 걸어두고 계속 보아준다고 한다. 작품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안목을 키워나가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갤러리로서 미술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다. 작가-갤러리-컬렉터는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집중해서 한 우물을 팔 용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 갤러리는 작가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특히 생존이 가능하게끔) 지원하고, 작가의 그림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이런저런 활동을 꾸준히 활발하게 해야하며, 팬층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컬렉터는 마찬가지로 작가가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고 갤러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안목을 훌륭하게 키워 미술 시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우리가 갤러리스트 아카데미 또는 VIP for MZ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오던 것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대표님의 말씀으로 들으니 더욱 와닿았다. 맞는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다음에 아카데미에 나오셔서 갤러리스트들 또는 신규 진입하는 컬렉터들에게 이런 내용을 전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샴페인을 가져간다고 했더니, 쿠키며 치즈를 가득 올린 플레이트도 준비해주셨는데 디테일한 정성에 감동받았다. 갤러리 투어 참석자가 너무 적어 염려했는데, 오히려 소규모라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투어하고 싶은 갤러리를 제안해주셨다(!) 다음 투어 땐 더 많이 참석해 주셨으면 ..!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최수인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최수인 작가님은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셔서 알게 되었는데, 작년 키아프 때 매일 출근하면 최수인 작가님 그림을 보기 위해 아트사이드 갤러리 부스에 들렀다. VIP day에 작품이 다 팔려 다음날 다른 작품으로 다 바뀐 걸 보면서 사람들 눈이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마침 아트사이드를 방문하게 되어 기뻤다!
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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