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학사](오타베 다네히사) :: 서문~제1장. 플라톤

서문
서문을 통해 바움가르텐이 제시한 미학이라는 개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엄청 안읽히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던 책들이 요즘에는 재미있는 것 같다. 신기하다. 자발적으로 읽게 되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미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생각하다보니 피하고 싶었던 것들이 이제 알고 싶어져서 재밌게 느껴지나보다.


모리스 위츠의 예술은 ‘열린 개념’ 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도르노도 미술의 열린 개념에 대해서 강조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조금씩 읽다보면 느슨해져 있던 정보들의 연결고리가 좀 더 튼튼해지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탄탄해질 물리적인 공부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제1장. 플라톤
플라톤 이야기를 보니 대학원 다닐 때 이순아 교수님 수업 들었던 개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때도 수업 자체는 조금 힘들었지만 플라톤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음송 시인의 기술이 어떻게 시인의 ‘지’와 분리되어 있는지, 지가 결여되어 있는 그 기술은 어떤 통합적인 것이 가능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없는 것(?), 진정한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음송시인이란 어떤 신의 힘을 입어 시를 낭송하는 것에 불과하고, 더불어 시인조차 신의 힘을 통해 시를 쓴다는 것이다. 여기서 철학이란 호메로스 시인이 갖고 있는 권위에서 벗어나 진위를 찾아내고자 하는 비판적인 정신이 발생한 것을 일컫는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사실 지금까지 철학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철학에 대한 정의와 개념, 방향성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어떤 정신이란 이처럼 비판하고 그 시대의 진리를 찾고자하는 것에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톤의 이러한 정신은 서양미학사에서 긍정되고 부정되며 전개되어 왔는데, 실러와 셸링의 미학이 매우 흥미로웠다. 분명 예전에 수업을 들을 땐 재미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틈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짧게 느낌이나마 정리해보아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너무 단순하고 미흡하게 기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아예 안하는 것과는 조금이라도 다를 것 같아서 개인 노트에 적었다가 여기에도 옮겨놓아본다. 내가 갖고 있던 방식에서 탈주하고, 그게 무엇이든 지속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