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지그 Uli Sigg 홍익대 특강


홍익대학교 특강 Uli Sigg
2023. 03. 13. Mon 16:00-17:30
홍익대학교 와우관 2층 세미나실
Subject 세계적 컬렉터 울리 지그와의 만남 - 예술의 가능성, 그리고 동시대 미술계의 비전
Moderator 주연화 교수(문화예술경영대학원)
Information
울리 지그(b.1946)은 비즈니스, 외교, 예술 분야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입니다.


울리 지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문예경 조교님이 설명해주었다.

울리 지그 특강은 "예술의 가능성, 그리고 동시대 미술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주연화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님과의 대담에 이어 학생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주 : What was your first collection?
울 : 다양하게 접하려고 노력했음
주 : 한국 작가들도 컬렉팅을 했는지?
울 : 한국, 북한 작가들 작품 모두 수집했다. 스위스 대사로서 남한과 북한을 오가면서 처음 구매한 게 함경아 작가 작품. 그 중 자수 작업. 군 부대를 많이 방문하게 되어, 정치적으로 접근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이슈를 다룬 것을 컬렉팅하게 되었다.
주 : 첫 한국 작가 컬렉션이 기억나는지?
울 : 함경아, 2000년대 이후 첫 컬렉션이었음. 북한 노동자들에게 자수 의뢰하여 만든 작품이었음.
주 : 중국은 정치적 성향을 띄는 아카이빙이 있었을 것. 한국 작품 컬렉션에서 접근하는 관점은 어떤 것이었는가?
울 : 중국과 한국 컬렉션에는 차이가 있다. 히스토리도 담고 있고 타임라인을 갖고 있는 컬렉션을 갖고 있음.
- 북한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서 한국 문화에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음.
- 중국 컬렉션은 2,000점 가까이 갖고 있음. 한국 컬렉션은 10작품 이하. 70년에 중국 들어가서 80년대에 컬렉션 시작. 시니컬 리얼리즘 작가들부터 시작. 한국쪽 컬렉션은 약할 수밖에 없음.
- 중국 작가들, 한국, 동남아 작가들. 유럽 작가들 도 갖고 있음. 중국작가들 컬렉션은 시스테믹하게, 백과사전 식으로 컬렉팅.
주 : 차이 : 아시안 아트가 있을까?
울 : 한국, 동남아, 중국 작가들은 모두 다르다. 한동안 서구의 정보에 대해서 단절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
- 두번째 : 서구 비엔날레, 아트 씬, 후손들에게는 많이 안알려졌다고 생각한다.
주 : 유럽 미술과 아시아 미술의 차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 예술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람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홍콩에서 몇년 전 인터뷰에서 예술이 뭐냐는 토론이 있었는데, 다양한 접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양적 접근과 서양적 접근이 다르다. 서양에서는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 예술은 궁극적으로 고통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
주 : 이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자신의 의견인지, 80년대 중국 예술가들에게서 온 것인지?
울 : 중국 컬렉션 같은 경우 당시 대항하기 위해 만든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었지만, 미술이라는 보편적인 용어로 보았을 때 사회에서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은 항상 비판적인 것이다. 서구에서는 ‘늘 이렇게 해야해’ 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기를 바라는데, 그래서 예술은 고통이라고 말한 것이다. Art is pain. 지역적/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작품은 작가 각자의 아이디어다.
- 진지한 예술은 고통에 관한 게 아닐까.
- 예술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 :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은?
울 : 예술은 놀람, 예측불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 내가 할 수는 없지만, 결코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컬렉션 한다.
-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역할들을 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 새로운 작품을 찾을 때 찾는 것은, 내가 본 적 없는 아이디어를 작품에서 발견할 때, 구매를 결정한다.
- 다큐멘터리 아트, 현대 미술이 리서치 베이스로 많이 가는데, 거기에는 아티스틱 벨류가 많이 함유되지 않은 것 같다. 지나치게 의도된 형태들도 취향이 아니다.
주 : 현대미술 기술적 변화 컸음, NFT, AI 미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갖고 있는지?
울 : 관찰하고 연구하고 지켜보고 있다. NFT 프로듀싱 한 적 있다. 근데 아직은 미미하고 그냥 분배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 NFT는 뉴미디어고, 잠재력이 있다. 독보적인 형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 : 중국에서 크리스티 옥션 아시아 지사장이 나가서 NFT플랫폼 만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새로운 형태의 아트가 동양에서는 더 모호한 것 같다.
- 서구 전통 컬렉터들은 사업에서 돈을 벌고, 미술에서 컬렉팅을 해오고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사업과 컬렉션과 미술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주 : 젊은 동양 컬렉터들은 비즈니스와 컬렉팅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데, 구매할 때 다양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취미, 과시 등등. 젊은 세대 컬렉터들에게서 경향이 변하는 것은 울트라 컨템포러리 아트가 이들 사이에서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이 트렌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옥션 카탈로그 15년 동안 보라. 항상 새로운 것이 나오고,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 옥션 첫페이지에서 비싸게 팔리는 작품들이 언젠간 사라질 수 있다.
주 : 예술은 공공에 공유되어야 하는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 엠플러스에 기증한 것은 예술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인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주 : 20년동안 미술 시장에 있다보니 지친다. 미술 시장 주니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울 : 왜 컬렉터가 됐냐는 질문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다.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태도로 어떤 작품을 수집할 지 거기서 알 수 있다. 어떤 것에 포커스하는지가 중요하다. 그 포커스 포인트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소울이 있는 작품이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 있을 것. 모두가 좋은 콜렉터가 돼야 할 이유는 없다.
주 : 당신의 포커스 포인트가 있는가?
울 : 다음 렉처에 말해주겠다.(웃음)
주 : 옥션, 딜러, 갤러리 등 다양한 미술시장 인력들이 있다. 미술 유통 매개자들은 어떤 종류의 도덕, 태도를 지녀야 할까?
울 : 윤리적인 태도, 진실된 태도, 자기가 안좋아하는 걸 팔지 말 것. 좋아하는 것을 팔아라. 매개자는 특수한 직업임. 전문가로서의 의무를 잊어선 안됨.
주 : 한국 작가에게 한마디 한다면?
울 : 게으르지 말아라. 계속 생각하라. 예술가는 ‘실행하는 사람’이다.
질의응답
학생 : 도덕적 이슈가 있는 작품 컬렉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울 : 동물 자라는 모습 파트로 된 작품
- 사람의 지방 이용한 작품을 컬렉팅한 적 있다.
- 역사적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결국 소장하게 되었음
학 : 어떻게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가?
울 : 호기심 중요
- 감각을 발달시켜라
- 후회하지말고, 자기 자신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
- 남들을 어떻게 놀래킬 수 있을까 고민해라
- 메인스트림-보통 사람들과 자신을 지속적으로 다르게 만들고,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 자기만의 뿌리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 나만의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로컬한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뿌리를 두고 있는 삶.
- 새로운 것을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지, 그것은 나의 개별성에서 나오는 독특함이어야 함.
학 : 기계가 만든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울 : 좋은 작품이라면 누가 만들든 기계가 만들든 어떻게 만들든 신경쓰지 않는다. 기계가 만들어도 아이디어는 작가에게서 올 것.
학 : 창의력 좋은 작품이지만 대중들에게 잘 어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경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울 : 모호하다. 갤러리의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려 있을 것이다. 고객 맞춤이 중요할 것. 비엔날레 작품을 좋아하는 뮤지엄 고객들을 보유한 갤러리가 있고,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 내가 갤러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일할 때는 고객군 파악이 중요함.
- 스스로 Taste maker가 될지 taste taker가 될지 정해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