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biitmul 2022. 10.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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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윤용이 선생님의 고려청자 강연을 듣게 되었다. 윤용이 교수님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로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박물관, 리움미술관 등 여러 박물관의 자문을 맡고 계시고,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10년 이상 종사하셨다고 한다.
 
도자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수업들로 미술사를 배웠다면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겠다 싶을 정도로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도자사에 있어서는 주로 어떻게 발생했고, 용도는 무엇이고, 당시 시대사상은 어떻고, 어떤 미의식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한다. 대학원 수업에서는 한학기에 고려청자에 대해서만 배워도 부족할 정도라고 하니, 한 강에 도자사의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었지만 큰 틀을 익힐 수 있었다. 
 
 

도자

형태
15-16세기 : 입구로 갈 수록 좁은 ㅅ자형 형태
18-19세기 : 목-입구까지 일자 형태
문양
17세기 : 상아철 그림 - 중국, 석관주
바닥

  • 진위 가리는데 중요한 부분
  • 가마 상태에 따라 구워지는 상태 및 시대가 드러나는 부분
  • 현대 : 바닥에 매화토를 뿌려서 굽기 때문에 굽다리에 매화토가 묻어 있음
  • 고려시대 : 연탄재 같은 갈색 흙이 바닥에 묻어있음
    • 연적, 작은 접시 등 바닥을 보면 3~5개 정도의 작은 규석(하얀 차돌을 깨뜨린 조각들) 받침 자국이 남아 있음
청자 거북이모양 연적(좌, 아래), 고려, 높이 6.1cm, 길이 9.8cm

 

공부하는 방법

  • 전문가의 작품 해설을 많이 읽는다
    • 좋은 도록(도자의 정면, 굽, 측면, 앞 뒷면, 바닥, 문양 디테일 등 2~3컷씩 모두 실려있는)을 많이 본다
    • 언어로 도자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원칙을 배워야 한다
  • 좋은 작품들, 실물 작품들을 많이 보고 관찰한다
    • 나의 언어로 반복해서 표현해본다
    • 자신만의 퀄리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수장가들 - 옛것, 현대작품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달항아리의 경우, 20여점밖에 존재하지 않음
    • 이미 다 소장중이라 컬렉션
2015 특별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도록, 국립중앙박물관

 
 

청자

훌륭한 청자

  • 강진 사당리, 부안 유천리에서만 나온다 ↔ 막청자(암녹색, 포개서 구워진 것들, 유약이 얼룩 덜룩 함)
  • 12-13세기에 해당
  • 특징
    1. 색감이 뛰어나고, 형태가 아름다움
    2. 유약이 두껍게 발려있음(짙은 녹색을 띰 / 유약이 얇으면 녹색이 연하고, 음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3. 문양 종류 : 음각/양각/투각(구멍이 뚫린 것)/상형 기법(주로 연적, 향로) ↔ 무문토기(민무늬 토기)
  • 좋은 청자는 봄, 가을에 나온다 : 습기 때문에
  • 1000점을 넘게 구웠을 때 최고 성공률이 10%정도이다
청자 참외 모양 병, 고려, 높이22.7cm, 입지름 8.8cm, 바닥지름 8.8cm, 몸통지름 9.6cm, 국립중앙박물관
  1. 비색청자
    • 주로 12세기에 발굴됨
    • 비취색(옥색)을 띄는 아름다운 청자
      • 옥색은 악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믿음으로 귀한것으로 여겨졌음. 청자는 옥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옥으로 여겨졌음.
  2. 상감청자
    • 주로 13세기
    • 상 : 음각으로 문양을 새김
    • 감 : 채우고 깎음. 흙이 감입되는 것.
    • 유약이 상대적으로 얇음. 상감한 안료, 무늬가 잘 보여야 하기 때문. 비취색이 조금 퇴조하여 회청색을 띰. 빈열(유리가 깨진 모양)이 생겨있음
    • 학 문양
      • 다리 : 자토(붉은색 흙)를 바르고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냄 → 굽고 나면 검은색이 됨
      • 날개 : 백토. 물에 개어 찍어서 붓으로 바르고 마르면 깎아내어 기면과 일치화시킴 → 백상감
      • 다른 안료들은 1300도씨를 견디지 못함.
      • 흙, 백색의 상감만 존재
      • 다른 색의 경우 가짜이거나 현대 작품

청자 굽는 방식

  1. 초벌구이(1차 구이) : 1000도씨(붉은색 불)에서 하루정도 구움
  2. 유약 바르기(비법에 해당)
    • 녹색을 띄는 유약을 바른다.
    • 유약
      • 유리 + 철분
      • 유리(장석(차돌), 투명함, 빻아서 가루로 만듦(장석유) → 기형에 바름(70%) → 유리막 형성
      • 철분(제이산화철 Fe2O3) : 식물(나무)의 재 속에만 포함되어 있음(잿물).
        철분이 3%정도일 때 청자 색이 가장 뛰어남
      • 소나무재(철분1.5%) → 약한 연두색
      • 참나무재(철분 4~5%) → 암녹색, 진한 녹색
      • 철분 3% : 가장 아름다운 비색
      • 해강선생(해강요) : 오래된 고사리 나무재 사용(철분 3%정도)
      • 다른 사람 : 느릅나무재가 좋다는 경우도 있음
  3. 2차 구이 : 1280도씨 정도(푸른색 불)
  • 이 때, 불을 때기 위해 산소를 계속해서 공급함(산화염) → 황갈색, 녹갈색(누렇게 되는 현상)이 나타남
  • 청자는 이 변형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에 가마를 모두 닫아 산소를 완전히 차단함(환원염)
  • 불완전연소로 생긴 일산화탄소가 청자 표면에 있는 산화철을 환원시키고, 환원된 산화철에 함유된 철 이온 때문에 청자가 비취색을 띤다 (출처 : https://bit.ly/3gd8MGW)

중국 송나라 청자가 훌륭하다

  • 청자 유약이 두꺼워 빈열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
  • 특히 1100~1279년 사이 (12~13세기) 자기(청자)가 훌륭

고려시대도 이 영향을 받았다.

  • 고려시대 백자, 흑자도 있지만 청자가 가장 아름다움
  • 1260년대 청자상감운학문매병(간송미술관) ←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13세기 상감 청자
  • 무신정권 최우의 무덤에서 발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13세기, 높이 41.7cm, 국보 제 68, 간송미술관

 

매병 단어의 문제

  • 매병은 일본에서 온 언어이다. 18세기에 일본에서 매화 가지를 꽂아두는 역할
  • 주준
    • 태안 마섬 2008년, 800여점 자기 출토, 배 1척 출토 → 발굴된 자기에 “주준”이라는 단어가 먹으로 쓰여있었음 + 보자기, 끈으로 매는 뚜껑이 있는 것도 발견됨
    • 고려시대 책자에도 주준이라는 단어가 등장
    • 주준 : 고려시대에 사용한 단어 = 술항아리, 매화주 인삼주 등 담는 용도

 
 

백자

A급 백자 : 왕실용
B급 백자 : 관청용

막백자 : 서민들 사용.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백자

백자 사발, 조선, 높이 8.3cm, 입지름 14cm, 바닥지름 6.4cm, 높이 7.7cm, 입지름 14.1cm, 바닥지름 6.5cm,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의 역사

  • 15세기 오모야마시대 일본 차인들은 이 막백자에서 일본적인 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
  • 와비사비미(완벽하지 않은 미, 고독한 비애어린 미)
  •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함
  • 16세기 후반 : 조선 백자 가치가 오사카 성만큼 올라감
  • 임진왜란(1592-1598) 때 도자 장인들을 모두 납치해 감(다완전쟁)
    • 일본은 주로 목기, 칠기를 일상에 사용했는데, 장인들이 자기로 실생활용 그릇들을 만들어 일본 식생활이 변화하게 됨
    • 광산을 발견해(자토), 백자, 청자를 만듦
  • 1650년대, 17세기 중반. 도쿠가와 막부 시대 : 하멜 표류기. 일본으로 가서 선진문물을 함
    • 조선 도자기를 가져와서 유럽에 수출함
    • 일본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됨
    • 메이지 유신(1850-1880) : 도자기를 팔았던 경험으로 도자기 강국이 됨 → 서구도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 현재 일본 대덕사 기자에몬 이도다완 4~500억원에 육박
  • 야나기 무에요시(일본 사학자) : 조선백자의 아름다움 칭송
  • 국내 : 김원룡(미술사가)-안희준, 유흥준(문화재청) / 최순우(국립박물관장) / 김환기 / 도상봉 이 이에 영향을 받게 됨
달과 항아리, 김환기, 1954년, 45×52cm, 캔버스 위에 유채 / 무제, 구본창, 2011년, 190.0×151.0cm, 국립중앙박물관 참조

 

달항아리

백자달항아리, 조선 18세기 전반, 높이 41cm 입지름 20.0cm 밑지름 16cm 접수 702, 보물 1437호, 국립중앙박물관
  • 유럽 : 1920년대 초 버나드리치(세계적인 도예가) 한국에서 달항아리에 감탄하고 영국 가져가서 애제자에게 줌 → 크리스티에 출품되어 대영박물관에서 구입.
    • 영국 도예가들이 달항아리를 만들게 됨.
    • 엘리자베스 2세 달항아리보고 인사동 방문.
    • 1950년대초 버나드리치의 뉴욕 엘프레드 대학 특강을 들은 김익영 작가(국민대 교수)가 백자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음
백자사발, 조선, 높이 4.7cm, 입지름 11.9cm, 바닥지름 4.6cm,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도자 현재 반응

  • 유럽인들 청자에 대한 그리움이 있음(17-18세기 이후 청자로 이루어진 역사가 없음)
  • 한국도자 대표 : 고려청자, 특히 고려특유의 기법을 사용한 상감청자라고 할 수 있음
  • 백자의 경우 일본만 관심을 가짐

 
 
미술은 발전의 여지가 굉장히 많은 영역이며, 서로 다른 분야가 협력 및 수용하며 함께 발전해야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셨다. 도자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배워보는 것은 처음인데, 굉장히 흥미로운 영역이었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중요한 부분만 쏙쏙 알려주셔서, 다음에 박물관에 갈 기회가 생기면 도자기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조선 백자의 자연스럽고 소박한 모습을 보면서는 옥스포드 아쉬모린 박물관에서 만난 크레타 섬의 그릇들이 생각났다. 도자기에도 당시 생활상과 미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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