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규 개인전
사색적 풍경
2022.11.11-12.03
본화랑
본화랑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종규 개인전은 그림의 여백 만큼이나 그림이 걸려있는 공간의 여백 또한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지고 있었다. 갤러리를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기만 해도 자연스레 사색할 수 있는 전시는 여백과 획을 강조하는 동양미학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멀리서 산 능선과 버들가지의 흐름을 느끼다가도 가까이 다가가 세밀한 묘사에 감탄하곤 했다.
김종규 작가님께서는 한국 전통 재료인 비단과 먹을 꾸준히 사용하고 계시는데, 직접 먹을 가는 수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 재료들을 고수하는 작가는 많지 않다고 한다. 짙은 농담의 먹이 어떻게 밀도를 유지하면서 톤이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작가님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이해할 수 있었다. 비단의 앞뒷면을 모두 사용하여 다층적인 레이어를 만들어 낸 작법은 시각적 층위 뿐만 아니라 사유의 층위도 한층 더 깊어지게 하는 것 같았다. 어떤 작품은 다중노출 사진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도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으시고 관심도 많다고 하셨다.
산능선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산세 그대로여서 더 익숙하고 한국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여쭤보니 그림을 보고 자신이 아는 어떤 산, 어떤 공간들을 연상하게 되는 분이 많았다고 하셨다. 일상 속에서 낯설고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들을 감각해서 회화가 보여줄 수 있는 묘사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는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작품이 더 좋았고, 최애 작품은 이미 솔드아웃이라 아쉬웠다 ... ^_ㅠ









김종규 개인전
<사색적 풍경>
2022.11.11-12.3
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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